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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마스크 없어요"…정부 말 들었다가 헛걸음
  • 김현숙 기자
  • 승인 2020.02.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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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없어요? 이게… 전부인가요? 정부에서 저렴하게 공급한다 했는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약국을 찾은 황모씨(31)는 봉지에 포장된 마스크를 집었다가 내려놨다. 평상시 개당 1000~2000원 선에 5개들이 포장돼 있던 마스크는 보이지 않고 1개에 4000원대인 마스크만 몇 개 덩그러니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정부가) 가격도 잡고 수량도 잡는다더니 둘 다 안됐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입에 검은색 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60대 약사도 아침부터 '공적 판매 마스크'(공적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느라 생고생을 했다고 토로했다. 찾아온 사람만 50여명, 전화벨은 쉴새 없이 울렸다.

그는 "정부와 공급업체가 협의해서 공장의 물량을 확보하는데 3월2일쯤이나 될 것 같다고 들었다"며 "그게 약국까지 오려면 또 1~2일 걸릴 것인데, 이런 (정부·업체간 손발이 안맞아서 난리통이 벌어진 게) 적은 처음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정부가 당장 공적 마스크를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것을 "가짜뉴스다"고 맹비난했다.

정부가 27일 오후부터 약국·우체국·농협(하나로 마트 포함) 등에서 이른바 '공적 마스크'로 불리는 정부 공급 마스크가 공급된다고 예고했다. 다만 1일 공급 물량 350만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될 예정이라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모자란 수도권에선 정부가 제대로 상황을 알리지 않아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게다가 농협하나로마트는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지방 1900곳에서 판매하고 우체국은 읍면지역 1400곳이 대상이다. 결국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셈이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드물었다. 다만 농협이나 우체국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구입이 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우체국도 아침부터 몰려든 시민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뺐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우체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에 오늘(27일) 오후 5시부터,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소재 우체국에 28일부터 최대 5매씩 판매한다'고 안내문을 붙였다. 그러나 안내문구가 작고 몇 곳에만 부착해둔 상태라 2층에 있는 우체국에는 '언제부터 판매를 시작하느냐'는 질문이 오후까지 계속됐다.

마포구 동교동 우편 취급국에도 "아직 서울지역에는 마스크가 안들어왔다"며 "3월 이후에나 들어온다고 하는데, 언제 들어올지는 모르겠다"고 쓴웃음 지었다.

약국도 손님을 돌려보내기에 급급했다.

서대문역 일대 약국 2곳에는 천마스크와 아동용 마스크만 남아 있었다. '공적 마스크 입하일정 나온 게 있느냐'고 묻자 "아직 나온 게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의도의 한 약국 앞에서는 마스크 물량이 없다는 공지를 보고 "헛걸음 했다"며 발길을 돌리는 점심시간 직장인 모습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약국 안으로 들어가서 "마스크 들어온다고 기사가 떴는데 왜 없냐"고 따져 묻는 광경도 펼쳐졌다.

약사들은 "지오영(공적 마스크 공급 업체)에서 어제 잘못된 공지를 했다"며 마스크를 우선 대구·경북지역으로 보내고, 수도권 약국에는 3월초에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여의도 일대 약국 4곳과 편의점 3곳을 돌아다녀 봤으나 마스크가 있는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어제 생산분부터 공적 마스크 조치가 적용됐고, 실제 유통 현장에 물량이 배포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라며 "대구 등 일부 긴급 지역에는 먼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27일부터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약국에는 전국에 정부 공급 물량이 배분될 예정이다. 약국 총 배정 물량이 240만장이고, 약국이 2만4000여곳인 탓에 1곳당 하루 100장 정도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다수가 모인 탓에 감염우려가 높은 수도권의 물량 확보는 차질이 계속돼 현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괴리가 나오면서 한 시민은 "사실상 말로만 언론플레이한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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