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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마스크 안쓰면 민폐"…고객도 직원도 '안심 마크'
  • 윤해영 기자
  • 승인 2020.01.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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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일상 속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쇼핑몰, 지하철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라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고객 응대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던 백화점이나 카페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을 맞이한다.

2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입구에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1층 화장품 코너의 직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했다. 매장을 둘러보는 손님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대형 쇼핑몰 타임스퀘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평일이라 한산했지만 2명 중 1명 꼴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부모는 아이에게도 마스크를 쓰게 했다. 타임스퀘어 내에 입점한 카페나 식당의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백화점 직원인 박씨(31)는 마스크를 쓴 채로 고객을 응대하지만 불편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본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손님을 많이 상대하고 중국인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 근무자들 뿐이 아니다. 어느새 마스크는 불안에 휩싸인 서로를 안심시키기 위한 기본 예의가 되고 있다.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시민 이성규(23)씨는 "우한폐렴에 걸릴 수도 있어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썼다"며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혹시라도 내가 걸려서 어머니께 옮길까봐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취학 아동을 자녀로 둔 또 다른 시민 이씨(38)는 "며칠 전까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는데 유치원 엄마들이랑 이야기하다보니 생각보다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불특정 다수가 있는 장소에서는 불안하다보니 아무래도 마스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뒤 마스크는 일상의 필수품이 됐다. 서비스업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일종의 실례로 여겨졌지만 우한폐렴 발발 이후 오히려 기업 차원에서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판매사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도록 했다. 신라면세점은 아예 태스크포스를 꾸려 우한폐렴 예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은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포착된다. 합정역 부근 대형 커피 전문점의 직원은 "본사의 지침에 따라 전 매장의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커피빈, 폴바셋 등 주요 업체들은 최근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위생 수칙을 강화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한다는 최씨(47)도 마스크를 쓴 채 1호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그는 "우한폐렴때문에 걱정이 되고 겁이 나서 예방하려고 마스크를 썼다"며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번화가 등은 괜히 기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1호선에서 만난 이숙자(79)씨는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들어서 항상 착용하고 다닌다"면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날 쓰던 마스크는 버리고 간다"고 말했다. 3호선 지하철로 일산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한다는 한씨(32)는 "좁은 공간이라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더 빨리 전달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마스크를 쓴다"고 말했다.

 

 

 

 

 

 

 


눈에 띌 정도로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는 마스크가 일시 품절되거나 며칠 새 가격이 2~3배 폭등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마스크 뿐만 아니라 손 세정제나 가글용품 등 다른 위생용품의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G마켓에서 팔린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380%, 1673% 폭증했다.

한 시민은 "손 세정제를 구매하고 싶은데 없어서 살 수가 없더라"며 "인터넷에서 구매하려 해도 이미 품절이 됐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우한폐렴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마스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개학을 맞이한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쓴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한폐렴 확산으로 개학 연기까지 검토했던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초·중·고에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권고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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