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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언론과 신경전 "그러니 신뢰 잃어"…'北협상팀 살아 있나' 질문도
  • 김진이 기자
  • 승인 2019.07.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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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24시간의 짧은 방한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여러 굵직한 이벤트들로 꽉 채워지면서 숨가쁘게 진행된 탓에 눈길을 끄는 장면도 여럿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심차게 준비한 북미 정상의 DMZ 회동을 비판하는 취재진과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협상을 진행할 북한측 실무팀이 살아 있느냐'고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DMZ 전방 초소 방문에서는 역대 미 대통령들과는 달리 군복 대신 양복을 입어 '평화 무드'를 과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가는 곳마다 뚜렷한 존재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김정은과 DMZ 만남 비판하는 질문에 발끈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측 질문자로 나선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북한에 가려고 하느냐. 북한이 예전과 달라진 건 별로 없는 것 같고 단거리 미사일도 발사했다"며 이날 DMZ 방문 및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의 의미를 정치적 이벤트로 깎아내렸다.

그는 "김 위원장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라며 "많은 비판가들은 도리어 이런 북미 간 만남이 북한을 합법화,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언론의 보도를 문제삼으며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가 "예전 시점과 지금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면, 현재 훨씬 더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언론이 지금 계속 이렇게 나쁜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언론이 믿음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가짜뉴스' 공세를 떠올리게 하는 반박이다.

이어 대북 정책 성과 등과 관련해 오바마 전 행정부와 직접적으로 비교하면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성과와 (국정운영) 방향을 고려한다면 지금 우리는 북한과 전쟁과 분쟁의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취재진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역사적인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진 판문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김 위원장과 53분간 회동한 직후 미측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북측과 실무 협상을 진행할 것임을 설명하면서 '북한 측의 (미국) 협상팀이 아직 살아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담판 결렬의 책임을 물어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 실무자들의 처형설이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다소 직설적인 질문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회동을 마치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간 직후여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만 남아 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잠깐 뜸을 들인 뒤 이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주요 담당자는 아직 생존해 있다고 들었다"며 "나머지 북한 협상팀도 생존해 있길 바란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캠프 보니파스 북쪽의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한 쪽을 살펴보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DMZ 전방 초소에 군복 대신 양복차림 눈길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함께 DMZ의 전방 초소를 방문해 북측을 코앞에서 바라볼 당시 군복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찾아 역대 미 대통령들과 차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울렛 초소 방문 당시 바로 앞선 공동기자회견장 옷차림이었던 남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를 그대로 입고 갔다. 양복 상의 대신 얼룩무니 전투복 외투나 군용 점퍼를 입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앞서 DMZ를 방문해던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들은 모두 군복이나 점퍼를 입었다. 북측과의 대치 상황을 고려해 오울렛 전망대에 서서 북측을 바라볼 때는 대통령 앞쪽으로 방탄 유리막을 세우기도 했었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양복 차림을 택한 것은 전방 초소 방문 직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취임 이후 북미관계가 개선돼 평화가 정착됐다는 성과를 내보이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DMZ 방문에서 '과거엔 아주 위험한 곳이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달라진 곳이 됐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연단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9.6.3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정숙 여사 칭찬에 침 마른 트럼프…'퍼스트 도터' 이방카의 그림자 수행

트럼프 대통령은 1박2일의 방한 기간 중 연신 김정숙 여사를 향한 극찬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 여사는 굉장히 특별한 분"이라며 "국가를 굉장히 사랑하시고 문 대통령을 잘 보좌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됐던 소규모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의 영부인께도 굉장히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부인께서는 활기찬 면모를 가지고 있고 이 나라에 대한 사랑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씀을 영부인에게도 꼭 전달해달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9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공식 환영만찬에서도 "김 여사의 엄청난 팬인 멜라니아 여사를 대표해, 내 자신과 미국을 대표해 말하고 싶다"며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특유의 활발한 성격과 붙임성으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단시간에 친교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2017년 11월 첫 방한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김 여사에게 특별한 호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수행원단의 일원으로 방한했다.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비롯한 대부분의 일정에 동행하면서 그림자처럼 대통령을 보좌해 '퍼스트 레이디'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였다.

출국 직전 오산 공군기지 방문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병 대상으로 연설을 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이방카 보좌관을 단상으로 불러올려 연설을 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델 출신 답게 수려한 외모의 이방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무대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미녀와 야수"라고 말해 장병들의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방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만찬이 마련된 상춘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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