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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안 망했어요"…로드숍 화장품 "변신 또 변신, 전성기여 다시한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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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로드숍 자료사진 © News1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다시 뛰고 있다. 로드숍 브랜드는 저가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K뷰티 한류까지 이끌며 한때 '전성시대'를 누렸지만 경쟁 심화와 중국 '사드 여파'로 몰락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바닥까지 추락했던 로드숍 브랜드들은 최근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홈쇼핑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거나 프리미엄 전략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망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나선 곳도 있다.

◇올리브영·온라인에 밀리고 중국 관광객 떠나고…로드숍 수난시대

2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추락하고 있다. 2017년 시장 규모는 2조29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달라진 화장품 유통 구조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로드숍들에 직격탄이 됐다. 화장품 오프라인 시장은 올리브영과 롭스 등 헬스앤뷰티(H&B) 매장들에게 뺏겼다. H&B 매장들은 하나의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숍들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취급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화장품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 등을 다양하게 보고 살 수 있는 H&B로 발길을 돌렸다.

로드숍들은 오프라인 가맹점 영업 위주다보니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화장품 유통 채널이 SNS, 편의점 등으로까지 다변화하면서 로드숍들은 '정체성'이 모호해졌고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경쟁력도 사라졌다. 여기에 2017년 중국 사드 사태는 결정타였다. 로드숍에서 보따리로 화장품을 쓸어담아 가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로드숍 불황은 대표 브랜드들의 실적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1분기에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적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토니모리도 1분기에 14억600만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만 25억6000만원에 달했다. 토니모리는 2분기 안에 중국 법인(칭다오, 심양) 중 1곳을 청산하기로 하는 등 로드숍 브랜드의 중국 시장 철수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드숍이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전에 가서 제품을 체험해 보는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내수 침체, 중국인 관광객 감소, H&B 매장과 온라인 사이에 낀 위치 등 삼중, 사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홈쇼핑 진출하고 온라인 늘리고 프리미엄 입히고…눈물나는 생존기

하지만 로드숍 브랜드들이 몰락했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피나는 구조조정과 유통 채널 변화 등으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오긴 힘들겠지만 'K뷰티' 한 축을 계속 담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프리미엄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홈쇼핑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을 선보였다. TR 쿠션은 론칭 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미샤에서는 일명 '개똥쑥 에센스'(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을 지난 3월에 출시하고, 두달 간 미샤 제품 중 매출 1위를 찍었다.

TR 쿠션은 단품 4만8000원, 개똥쑥 에센스도 4만2000원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좋으면 비싸도 쓴다'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에이블씨엔씨는 또 미샤 원브랜드숍이 아니라 어퓨, 미팩토리 등 자사 다른 브랜드와 타사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멀티숍'으로 변신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일부 매장에서 멀티숍 실험을 거쳐 결과를 보고 멀티숍 전환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푸드는 "안 망했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새 출발에 나섰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콘셉트로 승승장구하던 스킨푸드는 경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스킨푸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MOU를 체결해 회사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온라인 전용 제품을 선보였고, 토니모리도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모스키노'와 컬래버레이션 한 제품을 홈쇼핑으로 유통 채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어떤 자구책을 내놔도 화장품 전체 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약발이 먹히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점포 구조조정 등에 반대하는 가맹점주들의 반발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어렵다고 앉아서 망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H&B 같은 멀티숍으로 전환하고 점포를 구조조정하는 등 현재의 자구책은 생존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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